2)그 두 번 째 고백

또다시 그의 노트를 들여다보자!

“ 행복하니 행복해야한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내가 필요 없어진 것이겠지? 개인택시를 한다는 멋진 젊은 친구가 내대신 다크호스로 등장 한 거니? 너는 정말 많은 남자를 알고 그중에 하나가 나 인줄도 모른다. 네가 나를 만난 것은 숨 쉴 수 없는 생활에서 잠시 나를 사랑했고 이제 너의 환경이 방황하지 안 해도 좋을 위치에 처한 거겠지. 이제는 울 필요도 없어졌고 안정이 되니 나같이 초라한 사람과의 사랑의 유희는 필요치 안겠지? 나는 아마 잠시 네가 쳐놓은 사랑의 덫에 걸렸던 것이야 그러니 내가 사랑의 열병을 앓건 말건 너는 나의 존재가 귀찮아 진 것 일 꺼 야! 그것이 너의 진심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이 참아내고 너를 잊어야 되는데 난 또 다시 너에게 바보같이 대답 없는 문자를 보냈다. 이게 무슨 추태람! 너와 못 만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내가 이런 짓을 하니 너는 그러겠지 “정말 이 남자 답답하고 바보네!  ” 그런 너를 상상하면서 난 또다시 지랄 발광을 하고 있다. 이런 내가 싫다. 나도 내가 바보란 것을 안다. 하지만 너를 잊을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 쉴 수가 없어서 나는 또 바보가 된다! “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갔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녀가 그리우면 그는 문자를 보낸다. 그러나 전화는 하지 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서히 그녀를 체념해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이별하는 수순인 것 같았다. 그녀는 이별의 프로라면 그는 이별에 서투른 아마추어 이었다.

“ 어차피 끝이야!

계속될 줄 안 것이 바보다.

여자는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면 지난 사랑은 짐이 되는 법이다.

 사랑은 많이 한 여자는 그 주기가 있다.  그녀가 내게 자랑스럽게 말했었지

“자기하고는 너무 지겹게 사귀었어! 사랑이란 1년 이면 적당 하거든“

농담이나 장난처럼 들었던 그 말이 사실이었다. 길어야 일 년이라는 시한이 나에게 이년 동안 주어졌다면 그것은 기적 이었어 여자 베개만 바꾸어 베도 남이라고 하지 않는가? 여자의 말은 믿지 마라! 그녀의 언어는 달콤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독이 있었다. 내 심장을 파고드는 배신의 독침!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으로 독침을 쏜 그녀“

그의 노트의 글은 점점 그녀에 대한 원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자가 치사하지만 이것도 그녀를 잊기 위한 하나의 형식인가? 이제 그의 노트를 들여다보는데 재미가 붙는다. 좀 더 그의 노트를 들여다보자!

“그녀는 내게 최고의 여자였다. 나는 그녀로 인해 다시 남자로 태어날 수 있었다.

2년 동안 나는 행복했고 그녀는 나의 사는 보람이었다. 어쩌면 그것으로 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더 이상은 욕심 그자체인 줄 모른다.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야 될 것 같다. 요즈음 그녀 때문에 내 위장에 탈이 생긴 것 같다. 속이 쓰리고 아파서 고통 속에 몸부림친다. 무엇이나 잘 먹고 소화를 잘 시켜 철 밥통이란  소리를 듣는 내가 탈이 났다. 그녀 에게 너무 몰입한 탓이리라! 그래! 후회하지도 말고 원망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자! 그녀가 내게 그동안 최선의 사랑을 다했고 내가 그녀를 원 없이 사랑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

아주 제법이다. 이제 정말 사랑의 열병에서 벗어난 것일까? 하지만 아직은 모른다. 그가 누군가? “보 바” 바보가 아닌가 말이다. 이런! 노트에 시 같은 것도 있네!

“변하고 변하는 게 세상인데

  사랑이라고 변하지 않겠습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한

  그런 사랑을 하였다면

  결코 돌아서 가는 길에 후회하지 마십시오!

  좋아할 때 감정은 너나없이 좋지만

  헤어질 때 감정은 담담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도 안 되는 위로

  섣부른  위안은 자기 지옥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십시오! “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약한 동물이라서 자기변명에 익숙하다.

현실은 그게 아닌데 늘 자기자의적인 해석이 많아서 늘 투덜거림을 달고 산다.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바람이 분다. 나무가 흔들린다. 아무리 지독한 바람이라도  지나가면 나무는 도로 그 자리인데 잎사귀 몇 개 낙과 몇 개  떨어졌다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뿌리가 튼튼한 한 또 새잎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이다. 살아 있는 한 살아 있는 한“

“조그만 그녀가 사랑이었다.   병신 같은 나는 그 사랑을 믿었다.

  임 찾아 헤매는 영혼이 있다. 나는 그 영혼을 저주한다.

  뿐만 아니라 그 영혼을 가진 내가 치가 떨리도록 싫다.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 이었다면 그 지독하다는

  럼주에 취해 울 일이 아니었다. “

이제 3 개월이 흘러갔다.

 “보 바”는 역시 바보인 모양이다. 잊은척하지만 그의 노트를 훔쳐보면 아직도 그는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 그게 사랑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난! 왜? 그녀를 시원스럽고 남자답게 보내지 못하는 걸까요?  치근대는 내가 싫고 자꾸 그녀의 상념만 채워지는 내 머리가 싫습니다. 깨끗하게 아무 미련 없이 돌아서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탓일까요? 나는 조금만 틈이 나도 내 머리 속에는 그녀가 자리 잡습니다. 그녀는 이미 없습니다. 오늘도 대답 없는 문자를 보내는 주책을 부렸습니다. 나는 점점 그녀에게 스토커처럼 몰염치가 되는 것일까요?  갖지 못하고 만날 수 없는 현실이 나를 안타깝게 하는 것일까요?

그냥 이렇게 잊어져 가야하는데 벌써 한 달. 두 달. 세 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난 아직도 그녀에게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바보처럼! “

이러다가 그는 서서히 발광하기 시작합니다. 혼자 웃고 떠들고 그렇게 미쳐가는 것입니다.

“ 하루에도 수 십 번 그녀를 죽입니다. 몇 번인가 내 비밀노트에 내 마음을 실어 글도 섰습니다. 그래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 잊어야 하는데 잊어지지 않는 그녀 오늘도 나는 하루  종일 그녀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두렵습니다. 내 자신을 내가 용서하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말로는 웃고 떠들지만 내마음속에 여전히 자리 잡은 그녀 그녀는 나를 잊었습니다. 아니 버렸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아직도 그 현실을 인정하지 못할까요? 결국은 잊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없는 처지에서 말입니다. 이제 그녀에 대해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용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는 내 자신이 나를 용서 못하는데 있습니다. 매몰찬 그녀를 잊지 못하는 내 자신이 바보 같은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