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그 마지막 고백

그는 미칠 것 같은 심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20년을 사귄 그의 친구 “뜰 마루“를 찾아가 술을 잔뜩 마시고 그녀에 대해 고백을 했다. 술도 잘 마시지 못하는 “보 바”는 그날 술을 엄청 마셨다. 3차 까지 가서 곤죽이 되게 마셔서  실 컨 울고 싶었는데 눈물로 나오지 않고 술도 취하지 않고 해서 쓰린 속을 달래며 비밀 노트를 폈다.

“답답하고 답답해서 친구 녀석에게 그녀의 일을 고백했다. 내가 사랑했던 최고의 여자라고 그리고 술에 흠뻑 젖었다. 눈물이라도 나와 주면 속이 후련하련만 오히려 정신은 말짱하고 공연히 비밀을 폭로하여 내마음속에서 그녀가 영원히 사라질 것 같은 공포가 역습했다. 정말 이것이 사랑일까? 독하고도 추하다. 냉정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내 자신이 잘 추슬러지질 않는다. 이제 더 이상의 사랑은 없을 것 같다. 가지에서 떨어져 길바닥에 뒹굴다가 스스로 말라 비틀어 저 바스라 져가는 저 낙엽처럼 나는 그녀의 그리움이 고사될 때까지 그녀를 찾을 것 같다. 나는 안다. 그녀가 결코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솔직히 그녀가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그녀를 반길 마음의 자세는 없다. 그녀가 나를 버렸듯이 나도 그녀를 버렸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하루 온 종일 그녀 생각에 안절부절못한다. 사랑 이라 던지 질투 라 던지 그런 감정도 없다. 다만 습관처럼 그녀가 생각나니 그것이 문제다.”

그렇게 서서히 상처가 아물어가는 어느 날

그의 회사에 평소에 안면이 있는 꽃집 주인이 왔다.

그를 보자 “ 보 바”는 그녀에게 이별의 선물로 꽃을 보낼 생각이 들어 노란 장미 꽃다발을 그녀에게 보내 달라고 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배달이 가능하다고 했다. 꽃집 주인이 다녀간 후 그는 아차 싶었다. 그녀의 성격에 노발대발 할 텐데.. 그의 비밀 노트를 보자

“ 그녀에게 노란 장미를 보냈다.

지갑을 툭 털어 삼 만원 받을지도 모르는 꽃다발을 무슨 자랑처럼 그리 보냈다.

노란 장미는 이별을 나타낸다고 하 길래 그걸 보내면 잊어질까 하여 보냈는데

순간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났다. 이게 다 무슨 짓이람? 그녀가 장미를 받고 웃을지 울지 모를 그녀의 표정을 생각한다. 꽃이라고 다 꽃이 아니고 선물이라고 다선물이 아닌데..“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득달같이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석 달 만에 처음 울리는 그의 핸드폰에는 그녀의 독설이 적혀 있었다.

그의 비밀 노트를 보자!

“노란 장미를 보냈더니 즉시 그녀에게 문자가 왔어 반가움에 즉시 열어 보았더니    (미쳤어! 바보같이! 장미 돌려보냈어! 그렇게 돈이 썩어나! 돈이 그렇게 많아! 정신 차려! 나는 한번 끝낸 남자는  절대 안 만나! 잘 있어!) 잘났다.” 보 바“ 넌 정말 바보다. 내 된통 그렇게 당할 줄 알았지? 당해도 싸다. 여자는 한번 돌아서면 그뿐이다. 여자에게는 두 개의 사랑은 없다. 여자는 항상 다시 온 사랑만을 생각한다. 어느 영화문구에 그렇게 있더라!< 남자는 그 여자가 첫사랑이길 바라고 여자는 그 남자가 마지막 사랑이기를 바란다.> 그녀는 이별의 선수?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났던가? 그녀는 정말 무 짤 라 내 듯 이별이 간단한데 돈 없애고 망신당하고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남자라고 그녀에게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좋았어! 삼 만원 버려서 문자 메시지 받았다면 성공 한 거야!) 이게 또 무슨 개수작이란 말인가? 점점 내 몰골이 초라해진다. 그녀가 이미 잊은 나. 이제 나의 모든 행동이 그녀에게 짐으로 다가서는 모양이다. 참! 내가 한심하다!”

그래도 “보 바”는 바보처럼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프로다. 그는 아마추어 그야말로 식전 게임도 안 되는 수작이었다.

( 난! 널 만나자고 한 적도 없고 꽃다발은 노란 장미 이였어. 이별을 나타낸다고 하더라! 너는 무 짜 르 듯이 나를 짤 라 내지만 나는 처음 상처받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안해)

 그렇게 문자를 보내며 그는 그러는 자신을 저주했다.

“끝낸 남자“

처음에 스스로 유혹을 했고

그렇게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보았으나

점점 내 인생을 의지할만한

아무것도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지지부진한 육체의 향 연

그것도 시시해져 가기만 한데

그는 인정이라는 삼류소설로

날 가두려 했습니다.

그거야 순진한 여자의 몫이지

나에게는 어림없습니다.

소식을 끊었더니

그가 질척거립니다.

이미

그는 끝낸 남자

나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남자!

손만 뻗으면 천지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