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공간(空間)의수호자(守護者) 엘토
팔레스타인 북쪽 예벨에쉬샤이크 헤르몬산의 쿰란동굴. 히브리어로 저주라는 뜻을 지닌 이산은 평소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산이요! 이곳의 여러 동굴들은 반민족 주의자 크루드족 특공대들이 요새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크루드 족은 용맹하고 매우 호전적이다.
크루드족의 전설에 의하면 그들의 조상은 마귀(바알(지소)신) 자손과 사람의 딸(황궁 씨의 딸)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마귀의 자식이라 한다. 원래 바알(지소)신은 너무도 착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바알의 꾐에 빠져 먹어서는 안 되는 포도를 따먹고 다섯 가지 맛을 알아버려 신의 영역을 침범하였다. (牛甫 임인규 지음 ”여신 전(女神傳)“14편 착한지소” “15편”바알신의 유혹” “16편천사의 추락” 참조)
마고대성에서 쫓겨난 청궁(靑穹)씨 부족은 운해주(雲海州)=중국일원)으로 가고, 백소(白巢)씨 부족은 월식주(月息주)=중동일원)으로 가고, 흑소(黑巢)씨 부족은 성생주(星生州)=인도일원)으로 가고, 황궁(黃穹)씨 부족은 천산주(天山州)=한국일원)로 나가니 천산주는 매우 춥고 위험한 땅이었다. “부도지(浮都誌) 제8장 ”참조)
이때 지소의 형제 마소(磨巢) 사소(肆巢) 미소(謎巢) 대소(岱巢) 4 형제는 금단의 포도를 먹어 이미 눈이 밝아지고 정열이 흐르며 얼굴은 빛나는 유리알 같고 골격은 사자의 골격에 곰의 힘을 가진데다 호랑이의 용맹을 더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황궁 씨의 딸들은 첫눈에 반해버렸다. 지금까지 그런 강한 인간의 모습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과 사랑에 빠졌다.
그때만 해도 육체적인 사랑이나 쾌락은 짐승들의 것이었다. 그들은 그녀들에게 성적인 쾌락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심지어는 자궁안의 아이를 없애는 방법과 사랑의 미약을 만드는 방법 팔찌와 금속물로 자신을 가꾸는 방법 눈을 화장하고 얼굴에 열매의 가루로 채색하는 법등을 가르쳐 주었다.
그녀들은 매일매일 행복했으며 얼마 뒤에 그녀들의 자손들이 태어났는데 그 자식들은 어마어마한 거인들이었다. 그들의 식성은 겁나도록 무식한 것이어서 무엇이든지 잡아먹었고 심지어는 동료들도 잡아먹는 패륜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이 무서운 거인족을 다른 부족들은 그들을 지투럼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악마의 자식들이라는 뜻으로 통했다. 이무법자들의 만행을 더 이상 보지 못한 마고여신은 그들을 공간과 공간사이에 살게 하였고 그들을 지키는 공간의 수호자로 마고국의 대장군 알토를 임명하였다.
알토는 은색 머리칼에 은빛 갑옷을 입었으며 주시자(主示呲)라는 옥빛 여의주가 박힌 지팡이 두개를 가지고 있는 아리따운 여신으로 3 차원과 5차원의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수호령(守護靈) 스핑클이 있었는데 은빛 갈기를 가진 날개가 사자이었다. 3차원의 인간세상에서 죄를 범한 모든 자들이 이곳 공간의 나라 알토라도를 찾아오는데 그들은 나빌 강의 역류에 자기 죄만큼의 세월을 떠밀려 다니고 있었다.
평소에 바알(지소)은 자기 동생들의 후손인 지투럼족을 그곳에서 구해내서 자기의 군대로 쓰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 공간을 지키는 엘토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불멸의 장군 [알렉산더]의 군대들도 단 하나의 엘토와 스핑클을 이기지 못해 그 공간에 침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엘토가 날개를 펼치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주시자는 번개와 진동을 일으켜 불멸의 장군들을 재로 만들었으며 스핑클은 불을 내뿜고 불멸의 장군들을 한입에 삼켜 버렸다.
지투럼족의 왕 안티칼은 보글보글한 수사자의 갈기 같은 머리칼을 가진 자로 그 키가 커다란 잣나무 같았으며 피부는 갈피나무껍질 같았고 눈은 화등잔 만 했으며 이빨은 상어의 송곳니 같았다. 그는 화가 나면 주변의 동료를 잡아먹었으며 커다란 스핑클의 목을 잡아 비틀기도 한 괴력의 소유자 이었다.
“크흐흐흐 두고 봐라! 엘토! 언제가 이 엘토라도를 빠져나가 네놈을 박살내고 말테니 수만 년 동안 물에 젖어 사는 것도 지겨워 죽겠다. 마고여신 그년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우리를 이곳에다 수만 년 동안 가두어 둔다 말이냐! 우리는 자유를 찾고 싶다. 우리를 제대로 살고 싶단 말이다. 크흐흐흐”
그의 울부짖음이 엘토라도의 하늘을 흔들면 모든 지투럼들은 숨을 죽였다. 공연히 나섰다가 그의 밥이 되고 말테니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는 것이 목숨을 보존하는 길이었다.
“스핑클! 또 안티칼놈의 발작이다. 올드쉬를 가져와라! 이번에 놈을 저 아스란 골짜기에 감금해버려라! 요즘 부쩍 발작이 잦아진 것 보니 또 바알(지소) 신이 텔레파시로 놈을 조정하는 것 같다. 요즘 마고여신국(麻姑女神國)에서 오대선사들과 마고수호후천대장군(麻姑守護後天大將軍) 죤론과 마고대책사(麻姑大策士)곤지님의 공부가 한참인 것 같은데 이럴 때 일수록 혼란이 생기면 안 된다. 저들 지투 럼들이 이곳 공간을 빠져나가면 마고여신국(麻姑女神國)도 위험해진다. 서둘러라!”
엘토가 날개를 펴자 엘도라도의 하늘이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찼다. 그 빛에 어둠의 자식들인 지투 럼들은 괴로워하였다. 그러나 유독 안 티칼만이 더욱 날뛰면서 커다란 바위를 잡아 뽑아 나빌 강에다 집어 던지고 있었고 그 바위에 맞은 지투 럼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쓸어졌다. 나빌 강은 그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 갔고
“크흐흐 이 맛이야! 이 얼마 만에 맡아보는 신선한 피 냄새던가? 크흐흐”
안티 칼은 그 피투성이 강물에 머리를 처박고 벌컥벌컥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에 스핑클이 날개를 퍼덕이며 금으로 된 그물 올두쉬을 가지고 안티 칼에게 덮어 씌었다.
“크흐흐 이게 뭐야! 이까짓 그물로 나를 제압할 것 같으냐! 어림없는 수작 나는 지트럼의 왕 안티 칼이다. 크흐흐”
안티 칼이 그물을 찢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물은 점점 죄어들어 안티 칼을 꼼짝 못하게 묶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꽁꽁 묶인 안티 칼을 입에 문 스핑클은 힘차게 땅을 차고 하늘로 날아올라 수 천리 낭떠러지 골짜기에 아스란 골짜기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뭐야! 바보 같은 놈! 오늘도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저 모양 저 꼴이 되었단 말이냐! 답답하고 답답하다. 그나저나 공간의 수호자 엘토 저 녀석을 어떻게 없애나!”
바알(지소)의 목소리가 공간을 흔들었다.
마고여신의나라(麻姑女神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