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마고전승대장군(麻姑戰僧大將軍)투웬
다시 우렁우렁한 우레 같은 음성이 들렸다.
“ 2008년 05월 12일, 중국 쓰촨 성에 진도 7.8인 거대한 강진이 일었나. 약 6만9000명 사망에 1만7500명 정도 사망하는 대 참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이것은 2012년 9월에 찾아올 참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저 사악한 무리들에게 맞서야할 마고전승대장군(麻姑戰僧大將軍)의 모습이 그리 허약해서야 쓰겠나! 배꼽에 힘을 모아 단전(丹田)에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아래를 쳐다 보게 ! 투웬 ”
그 음성이 힘이 있었고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투웬은 단전(丹田)에 기를 모으고 지옥 같은 아래세상을 쳐다보았다. 그때 그의 모습이 변했는데 머리칼은 눈같이 희어졌으며 커다란 눈은 화등잔 만하게 커지더니 활활 불을 뿜었다. 그리고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져서 하늘을 둥둥 날아다니게 되었다.
투웬은 총알처럼 빠르게 그 험한 지옥 세상으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단전(丹田)에 힘을 모아 후 하게 입김을 날렸다. 활활 타오르던 유황불이 일순간에 커지고 사람들이 그 불지옥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독수리 얼굴에 사자 몸을 한 괴물이 달려들었다. 투웬이 두 눈을 부릅뜨자 두 눈에서 곡사포 같은 불길이 나와 등 뒤에서 날개를 펴며 날아오르는 괴물들을 태워 죽었다.
핏빛흙탕물이 흐르는 강가에 다다른 투웬은 콧김으로 쏟아져 나오는 강물을 얼려버렸다. 그러자 물은 더 이상 내려오지 못하고 사람들이 모두 강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뱀 얼굴의 괴물들이 투웬에게 달려들려 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반은 커다란 상반신은 커다란 독수리요! 하반신은 거인인 가루다가 나타나서 뱀 괴물들을 한입에 집어 삼키고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구해진 사람들이 투웬에게 합창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투웬이 말없이 웃으며
“마비현세(麻妃現世)”
하고 합창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마비현세를 외쳤다.
“마비현세(麻妃現世)”
“마비현세(麻妃現世)”
“마비현세(麻妃現世)”
지금까지 단발마의 비명으로 넘쳤던 지옥이 일순간에 마비현세를 외치며 마고여신의 현신을 원하는 간절한 기도장소로 변모해져갔다. 그러자 성스러운 자줏빛 안개를 그들을 덮어갔고 그들의 모습이 희미해지면서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하였다.
“용기를 가지고 뛰어드는 자는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고 주저 하는 자는 언제나 망설이다가 모든 것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 그대 투웬! 그대를 마고의 세계로 인도 하노라!”
치우천왕 웅의 음성과 함께 오색구름이 투웬을 감싸더니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쏟아지고 그빛을 타고 하얀 날개에 외뿔을 한 유니콘(天馬)이 달려 내려오고 정령들이 뒤를 따라 내려오더니 투웬에게 자주 빛 장삼가사를 입혀주었다. 그 장삼가사는 가벼우면서도 갑옷 같은 단단한 것이었다.
“ 마고여신(麻姑女神)의 우장군(右將軍) 마고전승대장군(麻姑戰僧大將軍) 투웬님이 오십니다. ”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리더니 청아한 뿔 나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요정들이 꽃을 뿌리며 유니콘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투웬을 환영하였다.
“투웬! 그대는 사명대사의 후광이며 승려들의 자랑이요! 마고여신의 기쁨이로다. 앞으로 벌어질 불멸의 장군들과의 전투에서 그대는 선봉에서 마고인들을 위하여 싸울찌니라! 승(僧)은 도(道)요! 도(道)는 중생(衆生)이니 중생을 위한 전쟁(戰爭)은 도(道)이니라!”
그것은 부드럽고도 힘찬 목소리이었다. 아! 얼마나 그립던 목소리 이었던가? 목소리의 주인은 꿈에도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마고여신의 음성이었다.
“아! 나의 주인! 나의 어머니시여! 당신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나이다. 그토록 어렵게 당신을 찾아 헤매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계셨습니까? 나의 영원한 여신이시여! 마고여신님!”
그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흥겹고 즐거웠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유니콘의 움직임이 더디고 더디었다. 어서 빨리 마고여신님을 만나 뵙고 싶었다. 그렇게 얼마를 올라갔다. 그리고 구름 속에 나타난 것은 위도 아래도 없는 공간에 지은 성이었다.
마고대성(麻姑大成)은 유리알처럼 반짝이었지만 존재하는지 허상인지 알수 없도록 그런 모습이었고 유니콘이 구름에 묻히듯 스며들듯이 그렇게 날아 들어갔다. 그곳에 사는 마고인(麻姑人)들은 전부 어린아이처럼 맑은 얼굴을 하고 있어 영인지 육체인지 구분이 가지 안했다.
城中諸人 이 稟性純情 하야 能知造化하고
(성중제인) (풍섬순정) (능지조화)
성안의 사람들은 품성이 순정하여 능히 조화를 알고,
飮噏地乳하여 血氣淸明이라.
(음흡지유) ( 혈기청명)
땅에서 나는 우유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有耳烏金하여 具聞天音하고
(유금오금) (구문천음)
귀에는 오금이 있어 하늘의 소리를 모두 듣고
行能跳步하여 來往自在라
행능도보) (래왕자재)
길을 갈때는 능히 뛰고 걸을수 있으므로 오고감이 자유로웠다
浮都誌(부도지) 3장 참조
이러한 나라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투웬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마고여신은 티베트에서 본 그대로 열일곱 여덟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 젊고 아리따운 모습으로 머리는 위로 틀어 올리고 남은머리는 내려트린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금빛이 영롱한 비단옷을 입고 인자한 미소 가득히 얼굴로 투웬을 맞이해 주었다.
마고여신의나라(麻姑女神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