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바람(wind)의 성채(城砦) 아루파라 (ARUPARA)

Dust In The Wind - Kansas

바람 속 먼지  그룹 캔자스

I close my eyes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All my dreams,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Dust in the wind.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잠시 동안 눈을 감으면 .그 순간은 영원히 지나가 버립니다.

나의 모든 꿈이 내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이 모두가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와도 같습니다.

Same old song.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All we do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똑같은 옛 노래,끝없는 바다에 그저 하나의 물방울처럼

우리의 모든 것이 부서지고 흩어져 땅바닥에 뒹굽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만

우리는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습니다.

Don't hang on.It slips away.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All your money wouldn't another minute buy.

매달리지 맙시다. 영원한 것은 땅과 하늘 밖에는 없습니다.

모두가 가 버리고 맙니다. 당신의 재산을 다 주어도 단 1분도 살 수 없습니다.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Dust in the wind. Everything is dust in the wind.

바람속의 먼지. 우리 모두가 바람 속의 먼지인 것입니다.

바람속의 먼지. 그 모든 것은  바람 속의 먼지인 것입니다.

이 노래는 그룹 캔자스의 바람속의 먼지라는 다소 철학적인 노랫말을 가진 노래입니다. 바람의 세계 그 상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바람이란?  백과사전에 공기의 움직임으로서, 풍향, 풍속의 벡터 량으로 나타낸다. 풍향은 남북방향 기준으로 16방위로 표시하며 풍속은 ㎧ 단위로 나타낸다. 풍력을 표시할 경우 보퍼트의 풍력계급을 사용한다. 한편,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의 흐름을 태양풍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이야기는 동양 판타지 “마고여신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리이므로 과학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환상적으로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한편 저녁석양(夕陽)을 만드는 흑채(黑彩)의 미모에 흑심을 품었다가 혼 줄이 난 우리의  천우선사(天雨禪師)퉁와이는 그 쾌활하고 호탕한 성격이 갑자기 의기소침해 졌다. 아무리 이곳이 환상의 세계라 하여도 정말 너무한다 싶었다. 이거야 생각만 해도 그 생각을 읽어내는 선녀들이고 정령들이니 어디 생각이나마 마음대로 하겠느냐 싶었다.

“어머 호호호 그렇다고 그렇게 풀죽은 강아지 마냥 의기소침해 계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호호호   그래도 흑채는 전통 있는 서방세계(西方世界)의 직계녀(直系女)입니다. 서방상제(西方上帝) 소호님의 아드님이신 욕수(蓐收)님의 따님으로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자존심이 세고 긍지가 있는 탓이니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화를 푸세요!  황선(黃旋),녹선(綠旋), 청선(靑旋) 세 아우가 곧 이곳으로 올 것이니 같이 바람의 성채 아루파라에 갈 것입니다. 준비하세요!”

홍선이 그렇게 퉁와이 선사를 위로하고 구름 속에 사라진 후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하늬바람 황선, 마파람 녹선, 높바람 청선이 퉁와이 앞에 나타났다.

“호호호 선사님! 흑채에게 한번 혼나셨다고요? 호호호 그 애는 서쪽바람을 책임진 저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애예요! 워낙 대단한 애이니 너무 계념치 마세요! 대신 제가 사과드릴게요! 호호호!”

풋사과향기를 풍기며 제2선녀 하늬바람 황선이 퉁와이에게 다가와 그의 퉁퉁 불은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하였다. 그 향긋하고 짜릿한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이 번개를 맞은 듯 퉁와이는 순간 뿅 가서 정신을 놔 버렸다. 

“흐흐흐 아이고 헤헤헤 퉁와이 살려! 아이고 좋은 것 좋아버려 죽겠네! 헤헤헤 히히히 흐흐흐 허허허”

황선의 키스한방에 넉 아웃이 되어버린 퉁와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운이 펄펄 넘쳐흘렀다. 역시 사내는 여자하기 아니 요정하기 나름이다.

“호호호, 호호호 그렇게 좋으셔요? 황선아! 네가 선사님 신랑삼아 모셔야 하겠다.  ”

“그래!  선사님 등치 봐라! 코도 크시지? 우람하시지? 역발산 황우님보다 더 기운이 세겠다. 애! 호호호!”

옆에서 마파람 녹선과 높바람 청선이 그렇게 놀렸다. 황선은 얼굴이 금세 빨갛게 되어

“그래! 그렇게 놀려라! 그래도 뭐! 나는 선사님이 좋다 뭐! 안그래요! 선사님! 으 응응”

그렇게 아양을 떨며 퉁와이 선사를 껴안으니 퉁와이 선사 훈련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그저 황선 이를 안고 운우의 정이나 나누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놈 퉁와이 정신 차려라! 여기는 생각 까지 읽어내는 환상의 마고세계란 말이지? 아이고! 이것 또 죽을 뻔 했네! 퉁와이 선사.

“애들아! 지금 너희들이 정신이 있니? 없니? 지금 바알(지소)은 지금도 우릴 살펴보고 있는데 너희들이 한가하게 장난이나 할 때냐! 못된 것들! 이러다가 카심(佧沁) 대장에게 걸리면 너희들은 먼지로 사라질 것이야! 조심들 해라!”

버럭 큰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샛바람 홍선이 커다란 곤붕(鯤鵬)을 타고 그들 앞에 나타나 있었다.  큰언니 홍선의 꾸중에 깔깔 거리던 선녀들은 얼른 다소곳이 곤붕에 올라탔다. 사 선녀와 퉁와이를 태운 곤봉은 바람을 가르며 환상의 세계를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곤붕(鯤鵬)이란 북방 바다의 있는 곤(鯤)이란 물고기가 새로 변한 것으로 등의 넓이가 몇 천리요! 그 펼친 날개가 마치 하늘의 구름과 같은 새로 한번 차고 날면 수만리를 날아가는 환상의 봉황(鳳凰)이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가니 별들이 반짝이는 은하의 성채가 오로라처럼 오색으로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곳에 커다란 성이 보였다. 그 성은 마치 둥근 삼각으로 된 산을 거꾸로 세워놓듯 한 아슬아슬한 절벽위에 위태위태하게 서있었는데 무지하게 센 바람이 불고 있었고 엄청나게 큰 북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이곳이 모든 바람의 관장하는 바람의 성채 아루파라 (Arupara)이었다. 아루파라(Arupara)는 처음이고 마지막인 모든 세상의 으뜸을 이루는 작은 소리의 기원이란 뜻이었다. 마고 여신이 처음 세상을 만드실 때 사용하신 소리 중 제일 작은 소리 최저음이 바로 아루파라(Arupara) 인것이다. 바람은 언제나 그렇게 작은 소리 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곤봉은 서서히 날개를 접어 조용히 아루파라 성채의 광장에 내렸다. 성채는 바람소리만이 거칠게 들리는 곳으로 청색구름이 하늘에 가득 차 있었다.

                                     마고여신의나라(麻姑女神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