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죽음의신 현무(玄武)와 문도래(紋嫍唻)의 싸움
“히히히 깔깔깔 병신 같은 놈들! 야! 조무래기들은 다 집어치우고 그 늙은이 하백 나오라고 해! 네놈이 나를 바다 속 지하 무저갱에다 처넣었겠다. 이놈! 하백아! 내가 우리 할아버지의 여의봉을 돌려 달라는 게 무슨 잘못이라고 나를 깜깜한 무저갱에다 가둬! 내 그곳에서 복수를 위해 울트라 저그라 스프레이 파워 붐을 연마 하였지! 내 이 왕국을 모두 저그라 파워 붐으로 완전히 가두어 버릴 것이다. 히히히 낄낄낄”
그렇게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지르는 것이 키가 구척이나 되고 팔 다리가 여덟 개가 되는 괴상한 모습에 머리는 산발하고 뾰족한 입에 날카롭게 생긴 칼날 같은 이빨을 가졌고 얼룩얼룩한 갑피를 입은 아주 무시무시한 거미요괴 문도래(紋嫍唻)이었다. 그녀의 행패에 서쪽바다 속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한국 속담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문도래(紋嫍唻) 그녀는 거미와 원숭이 사이에서 태어난 요귀였으니 그 원한이 폭이 독하고도 잔인하였다. 바다 속은 그녀가 내 품은 독기로 뿌옇게 뒤 덮여 아무것도 남아나지 안했다. 심지어 해저 깊숙이 박힌 바위들도 그 독기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러니 그 누가 그런 그녀에게 나서겠는가? 그저 도망가기에 급급하였다. 이러다가 바다 속은 금세 아무것도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가 될 판이었다.
“야! 이 고약한 요귀야! 어디서 되지도 않는 행패를 부리느냐! 당장 걷어 치우지 못할까? 내년의 그 말도 안 되는 버릇을 고쳐주려 마고여신의 오대선사 브르바스키 가 이곳에 왔다.”
그때였다. 천둥번개 같은 목소리와 함께 해룡을 타고 눈부신 빛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 그녀의 눈을 뜰 수 없게 만들었다. 순간 그녀는 물의 신 하백(河洦)이 포세통(砲勢㷁=세 갈래로 된 대포로 한번 발사되면 섬 하나가 흔적이 없을 정도로 큰 해일이 몰아친다.)을 가지고 나타난 줄 알았다. 이런 눈부신 후광을 보이는 것은 오로지 신의 반열에 선자들만이 가지는 특권이었다.
“히히히 낄낄낄 이제야 나타나셨군! 내 5백년간의 원한을 반드시 갚아주고 말 것이다. 자! 나의 울트라 저그라 스프레이 파워 붐을 받아라! 에 입!”
그녀가 여섯 개의 손을 들어 앞으로 내어 쏘자 그녀의 손에서 시커멓고 커다란 독무(毒霧)인 울트라 저그라 스프레이 파워가 둥근 원을 이루더니 쏜살같이 브르바스키의 정면으로 쏘아졌다. 그것은 엄청난 위력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모두 녹아 없어질 판이었다.
“태극(太極)은 음양(陰陽)이요! 상호교합(相互交合)하여 사상(四象)을 낳고 팔괘(八卦)로 전개되어 일생이법(一生二法)을 이루니, 태극이여! 멀리 있기도 가까이 있기한(遠在六合之外 近在一身之中)헤아릴 수없는 억겁의 생각이요! 한마음이니(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無量劫 ) 오직 하나로 시작되나 시작한데가 없고 하나로 끝남이 없도다. (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 천(天)지(地) 인(人) 태극삼파장(太極三波長) 옴. 도로. 고롬.마베사아. 구르옴”
순간 브르바스키가 하늘에다 손을 번쩍 들어 커다란 원을 그리며 합장을 한 후 손을 휘어 돌리자 엄청난 파장이 일어나서 물결이 소용돌이치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그 힘은 더 엄청난 것이었다. 그 소용돌이는 거미요녀 문도래(紋嫍唻)의 울트라 저그라 스프레이 파워를 같이 말아 올려 순식간에 독무를 걷어냈다.
“으 히히히 제법인데, 어! 그런데 네놈은 누구냐! 어디서 굴러온 개뼈다귀인데 감히 이 문도래님의 울트라 저그라 스프레이 파워를 막아낸단 말이냐! 처음 보는 녀석인데, 너는 도대체 누구냐! 물의세계 사해대합지국(四海大哈之國)놈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머리는 곱실거리고 어벙한 학자 같은 놈이 감이 이 문도래님의 일을 방해한단 말이지! 거추장스럽다. 나의 상대는 오직 물의 신 하백(河洦)놈이다. 조무래기들은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 비켜라! 다치지 말고, 낄낄낄”
그렇게 말하면서 문도래(紋嫍唻)가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그녀는 손을 여섯 개나 가진 거미인간에서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신하였다. 여인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 아찔하게 아리따운 여인이 브르바스키에게 살짝 윙크를 보내더니
“ 위대하신 마고의 브르바스키 선사님이여! 제 사랑의 고백을 들어주소서! 이 노래는 당신을 위해 바치는 내 사랑입니다.”
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건네더니 두 손을 모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Quelle festose giovani invidiar sembro
Che piu` cercando io vo?
Che piu` cercando io vo?
외로이 그대 빰 에 흐르는 눈물,
어둠속에 남몰래 흐르네.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 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왜 그때 그대는 떠나지 않았나?
왜 그때 난 그렇게 슬퍼했던가?
M"ama, si m"ama, lo vedo, lo vedo!
Un solo istante il palpiti del suo bel cor sentir
i miei sospir confondere per poco a suoi sospir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떠나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네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여기 나의 작별키스로 그대에게 남았네!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 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i palpiti, i palpiti sentir
confondere i miei co" suoi sospir
CCielo, si puo`si puo` morir di piu non chiedo
ielo, si puo` morir di piu` non chiedo non chiedo
si puo` morir ... Ah si, morir... d"amor
아! 가지 마오, 내 사랑 가지 마오 내 사랑, 가지 마오!
떠나가지 마오, 그대 떠나가지 마오!
사랑을 주오 살아남을 기회를,
아 나 그대에게 사랑이 꺼지지 않게 해주기를 비오! 아!
외로운 눈물 한 방울 난 또렷하게 볼 수 있소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말이오.
(오페라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흐르는 눈물)
마고여신의나라(麻姑女神國)
